우리집 화장실에는 고급스러운 갈색 용기에 향기로운 액상 비누가 담긴 손 세정제 대신 고체비누가 있다. 샴푸와 바디샴푸, 핸드워시를 없애고 비누를 두고 사용한다. 예전에는 비누 받침대 대신 친환경 면이나 마 소재로 만든 비누 망을 사용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욕실을 사용하다보니 비누망에서 비눗물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해결 못하여 결국 비누 받침대를 다시 꺼내어 사용하고 있다.
비누 사용은 어떻게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우리집은 다섯명으로 구성된 가족이다. 각자 샴푸와 바디워시, 매일같이 핸드워시를 사용한다면 1년에 플라스틱 용기를 적어도 36개는 배출하게 된다. 물론, 샴푸 용기의 크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쉽게 계산하여 한달에 샴푸, 바디샴푸, 핸드워시 각각 1통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3X12개월을 하여 36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비누 사용으로 플라스틱 용기 36개의 배출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샴푸나 바디워시를 다 쓰려할 때마다 온라인으로 잊지않고 주문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온라인 쇼핑을 하면 처리해야하는 포장재도 줄일 수 있다. 우리 아파트는 1,149세대이다. 만약 우리 아파트에 사는 세대가 모두 동참한다면 일년에 무려 4만개가 넘는 용기를 줄일 수 있다. 물론 모든 세대가 다섯명으로 구성된 가족이 아닐테지만 포장재 줄이는 것까지 고려해볼 때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된다.
조금 더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2억 7천 9백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다면
1회 사용량을 1회 펌핑량인 5ml 정도로 가정하면, 500ml 용기의 제품을 사용할 때 100회 사용이 가능하다. 1년은 365일이므로 1년에 3.65개의 샴푸, 3.65개의 바디워시, 3.65개의 핸드워시를 소모한다고 계산해보자.
1인당 1년에 10.95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쓰레기로 배출하게 된다.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 51백만명이므로 한해 5억5천8백만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배출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만 참여해도 2억7천9백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려는 노력
다양한 비누를 찾아보세요
덧붙여 쓰자면, 마치 제품의 광고 같아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가 쓰는 비누는 도브이다. 일반 비누는 알칼리성이 강하여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았을 때 뻣뻣해서 사용감이 좋지 않았는데, 누군가의 추천으로 도브 비누를 사용했더니 머리를 감았을 때 거품도 잘 나고(거품이 나지 않을 경우 두번 감으면 거품이 잘 난다), 세수 후 당김도 거의 없었다. 도브가 비누와 성분이 달라 뷰티 바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고 ph가 중성이기 때문에 일반 비누와 사용감이 다르다고 한다.
요즘은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많기에 러쉬에서도 샴푸바라고 고체 비누형태의 샴푸를 팔고 있고, 주방세재 또한 고체형태의 설거지 바로 판매가 되고 있다. 여러 브랜드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특히 유기농 샵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비누를 접할 수도 있다. 만약 고체 비누보다 액상 샴푸 또는 바디워시를 써야한다면 사용중인 용기를 들고 가서 내용물만 리필해서 구매할 수 있는 벌크샵 같은 곳을 이용하면 좋겠다.
댓글